베이조스의 '뒤끝'…"머스크 달 탐사선 복잡하고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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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독점 계약에 불만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사진)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정면 비판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계약을 독점적으로 따낸 것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NASA가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스타십’을 이용하는 것을 두고 “매우 복잡하고 위험 부담이 크다”고 비판했다. 블루오리진은 자사의 달 착륙선 ‘블루문’이 기술적 우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블루오리진 블루문의 비상구는 32피트(약 9.7m) 높이에, 스페이스X 스타십의 비상구는 126피트(약 38.4m) 높이에 설치돼 있다. 블루오리진은 “블루문은 우주비행사를 지면으로 데려오기 위해 긴 사다리를 쓰면 되지만 스타십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 있는 자사 시설에서 궤도 발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많은 스타십 우주선의 시험 비행을 진행했지만 모두 고고도 비행 테스트였다. 다만 CNBC는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으로 100여 차례 궤도 발사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블루오리진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CNBC는 기술보다는 입찰 비용이 계약에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가 NASA에 29억달러(약 3조3149억원)를 제시한 데 비해 블루오리진은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59억9000만달러를 요구했다.앞서 NASA는 2024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지난 4월 최종 선정했다. 블루오리진도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을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