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 미국식 교향곡의 정수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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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색채 담은 세 곡 연주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미국 고유의 색을 표현한 클래식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신세계'를 통해서다.
오는 22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코리안심포니는 공연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교향적 무곡'과 에리히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공연 첫 곡인 교향적 무곡은 번스타인이 1957년 선보인 뮤지컬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의 수록곡을 1961년 관현악곡으로 각색한 곡이다.
그가 쓴 뮤지컬 음악은 맘보, 차차차 등 춤이 중심이 돼 박자가 빠르다. 이 곡들을 정통 클래식으로 편곡하며 당대 유행하던 재즈 연주법을 엮었다. '다양성'이라는 미국의 색채를 온전히 표현한 것이다.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요약본이라 할 수 있다. 코른골트가 1945년 '또 다른 새벽'(1937년)과 '앤소니 애드버스'(1936년) 등 인기 영화음악을 협주곡으로 옮겨냈다. 곡 전반에 활기찬 선율이 힘차게 이어진다. 마지막 곡인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에는 미국 풍경이 담겨있다. 드보르작이 1892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받은 충격을 오선보에 옮긴 곡이다. 신세계라고 일컬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미국을 그렸다. 듣다보면 역동적인 선율로 광활한 미국의 평야가 떠오른다. 미국 지휘자 크리스토퍼 앨런이 포디엄에 올라 공연을 이끈다. 앨런은 북미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지휘자다. 2017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게오르그 솔티 지휘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같은해 LA오페라단을 이끌고 '베르사유의 유령'을 녹음한 음반은 그래미어워드에서 '최고의 오페라음반상'을 수상했다.앨런과 함께 불가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협연하러 무대에 오른다. 루세브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시에 제네바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2008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녔던 파리 고등국립음악원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며 주목받았다. 공연에 앞서 앨런 지휘자는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스튜디오에서 관객 20명과 만나 공연을 해설해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