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착공…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뚝'

인허가 실적은 87% 증가
국토부 "중장기 공급확대 기대"
서울의 상반기 아파트 분양과 착공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분양과 착공 실적은 부진했지만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은 87% 늘어 중장기적으로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 1~6월 서울 아파트 분양이 5618가구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9673가구에 비해 41.9% 급감했다. 최근 5년 상반기 평균과 비교해도 57.7% 줄어들었다.

착공 실적도 부진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착공은 1만2342가구로 1년 전 2만5983가구보다 52.5% 감소했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5.7%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각종 정비사업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분양 및 착공 물량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이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2만2427가구로 작년 상반기 1만1992가구보다 87.0% 증가했다. 5년 평균 대비로는 39.1% 많다. 올 상반기 수도권 인허가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8만3331가구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2017년(2만3000가구)과 비슷하다”며 “수도권의 인허가, 착공 물량 역시 증가세인 만큼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전국 기준으로는 올 상반기 아파트 15만9673가구가 분양돼 전년 동기(12만9571가구)보다 23.2% 증가했다. 수도권은 부진했지만 지방이 8만3808가구로 51.8% 늘어난 덕분이다. 전국 아파트 착공은 20만15가구로 1년 전보다 19.1% 늘었다. 수도권이 10만4788가구로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23만761가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만8848가구)과 비교해 22.2% 늘었고,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2.5% 감소한 수준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