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라이벌' 콰이서우, 북미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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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공산당 연루 의혹세계 2위 짧은 동영상 앱 업체인 중국 콰이서우가 북미 영업을 중단한다. 콰이서우는 라이벌 틱톡 사용자로부터 표절 시비가 제기된 데다 미국에서 중국 공산당과 연계됐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서비스 1년여 만에 궁지 몰려
5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콰이서우는 짧은 동영상 앱인 ‘진(Zynn)’의 미국과 캐나다 사용자들에게 오는 20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모든 사용자 정보는 45일 이내에 삭제할 예정이다. 서비스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콰이서우는 북미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다른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콰이서우는 진 외에 러시아와 남미에선 콰이, 동남아시아에서는 스낵비디오라는 브랜드로 동영상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콰이서우는 지난해 5월 북미 지역에서 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친구에게 추천하거나 할 때 현금을 지급하는 마케팅으로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한때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3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틱톡에서 팔로어를 다수 확보한 사용자 가운데 일부가 자신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진에 무단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표절 주장을 하며 난관에 맞닥뜨렸다. 콰이서우는 지난해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진을 내렸고, 한 달 뒤인 7월 현금 대신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한 앱을 다시 올렸다. 올 상반기 진의 다운로드 수는 50만 건 아래로 감소했다. 틱톡이 글로벌 4억5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게다가 미국 상원 공화당의 조시 할리 의원이 지난해 6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진의 국가안보 위협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콰이서우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할리 의원은 “콰이서우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으며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콰이서우의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사용자는 1억5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틱톡은 미국과 유럽에서만 2억 명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사용자는 콰이서우가 10억 명, 틱톡과 중국판 더우인은 19억 명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