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직원들의 '열정 마그마' 분출시킨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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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4
소니 재생(ソニ再生)
히라이 전CEO가 밝힌 '부활 비결'
가전서 콘텐츠…정체성 변화뿐 아니라
패배감 짙었던 조직 분위기 쇄신 앞장
지난 7월 니혼게이자이신문사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소니 재생(ソニ再生)》은 히라이 전 회장이 직접 소개하는 소니 재건 다큐멘터리다. 그가 어떻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는지, 그에게 ‘변혁의 프로페셔널’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무려 세 번에 걸친 턴어라운드를 통해 과연 그는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등 히라이 전 회장의 경영 철학이 소개되고 있다. “이견을 수용하라” “리더는 감성지능(EQ)이 높아야 한다” “고통스러운 개혁은 미루지 말고 즉시 실행하라” 등 소니의 부활을 이끈 혁신 전략이 펼쳐진다.1946년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로 시작한 소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이었다.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워크맨’과 브라운관 텔레비전 ‘트리니트론’은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급격한 디지털화는 소니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
책을 통해 히라이 전 회장은 지난 10년간 소니 회장으로서의 지나온 발걸음을 회상한다. “‘어떻게 소니를 부활시키셨나요?’ 경영진에서 물러난 지 3년 정도 됐는데 지금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언론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재검토’ ‘코스트 구조의 개혁’ 등 여러 키워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틀린 분석은 아니지만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직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열정의 마그마’를 이끌어낸 것. 어떤 의미에서는 리더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우직하게 해온 것이 조직의 재생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합니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