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청문회 포비아'에 소폭 교체…국가인권위원장에 송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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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6명 인사 단행이번 장·차관급 인사는 ‘소폭 개각’에 그쳤다. 최재형 전 원장 사퇴 후 공석으로 있는 감사원장이나 박준영 전 후보자(전 해양수산부 차관)가 낙마했던 해수부 장관 인사는 제외됐다.
감사원장·해수부 장관 임명은 빠져
송두환, 文연수원 동기 '코드인사' 논란
청와대 관계자는 감사원장 인사에 대해 “헌법기관으로서 감사원의 역할과 기능에 부합하는 업무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적임자 임명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며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해수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국정 성과를 마무리 지어야 할 시기인 만큼 현 문성혁 장관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8월부터 재임한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 지속적으로 교체설이 나왔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번에 유임됐다. 정치권에서는 박준영 전 후보자 낙마 이후로 청와대에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을 소폭 개각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일부 인사와 관련해선 ‘코드 인사’ 논란도 제기된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여권인사로 활동한 데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도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송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기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를 맡은 데 이어 2007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송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에는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 변호인단에 합류해 무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국립외교원장에 내정된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도 이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홍 후보자는 이 지사가 2019년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을 때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홍 후보자와 함께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안부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행안부 재난협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박기영 산업부 기획조정실장,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등 차관급 인사 6명을 지명했다. 산업부 2차관은 이번에 신설된 자리로, 에너지정책을 전담한다.
임도원/안효주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