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서관에 50년 만에 반납된 책…연체료는 얼마?

美 펜실베이니아주 공공도서관에 50년만에 돌아온 책
20달러와 사과 편지와 함께 돌아와
"50년 전 한 소녀가 대출해…"

해당 반납 책과 자필 편지 / 사진 = AP 제공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공공도서관에 50년간이나 연체됐던 도서가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플리머스 도서관에 50년이나 연체됐던 한 도서가 반납됐다. 해당 도서는 1967년판으로 동전 수집과 관련한 정보가 담긴 책이다.

해당 책은 20달러(약 2만3000원) 지폐, 자필로 쓴 편지와 함께 돌아왔다. 익명으로 보내진 해당 편지에는 연체 이유와 반납 경위가 재치 있게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편지에는 "50년 전인 1971년에 한 소녀가 절 대출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소녀는 절 매우 잘 보살펴 줬습니다. 이사 몇 번을 다니는 동안 다른 책들과 함께 포장되어 옮겨졌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도 "(동봉한) 20달러는 연체료에 근접도 못 하겠지만, 다른 아이들의 미납 연체료를 대신 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사과도 함께 덧붙였다.

로라 켈러 도서관장은 "편지에 적힌 뜻대로 책을 다시 빌리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의 연체료를 대납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플리머스 도서관에선 실제 연체료 5달러를 넘어서면 도서 대출을 할 수 없다.

도서관 측은 책과 편지를 도서관에 전시할 계획이며 지역 매체에 제보를 해 대출자의 행방을 찾는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