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대국' 건설 외친 문대통령 "실패해도 문책 말아야"

백신허브 추진위 회의에 삼성·SK 참석…文 "기업 얘기 들으니 자신감"
'백신 강대국' 건설을 기치로 내건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가 5일 출범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위원회 첫 회의를 겸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 위원회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았지만, 첫 회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 화상 연결 형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등 관련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에 더해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민간 전문가들이 회의장을 찾았다.

다만 기획재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비서실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을 취소하면서 최상대 예산실장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를 위해 5년간 관련 기술에 2조2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권덕철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국산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가 이뤄졌다.

보고 뒤에는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 김두현 이셀 대표이사 등 민간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관련 기업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의 구축은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를 지킨다는 점, 세계적 백신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로 연구 역량이 향상되면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해도 대응력이 높아진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다른 백신 개발로도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국산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은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끝까지 지원해야 한다"며 "실패하는 경우에도 문책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