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 경쟁사 대비 후보물질 매력적…공모가 부담 적어”

KTB투자증권 분석
KTB투자증권은 6일 바이젠셀에 대해 국내 상장 비교 기업(피어)들과 비교 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자가와 동종 세포치료제를 모두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다.

바이젠셀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오는 2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2800~5만27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99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037억~4971억원 규모다. 오는 9일까지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혜린 연구원은 “바이젠셀은 환자 맞춤형인 자가와 대량생산을 통해 범용으로 사용 가능한 동종 세포치료제를 모두 개발 중”이라며 “국내 상장 피어들에 비해 파이프라인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들과 기반 기술 및 세포 종류, 임상 단계와 적응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전날 종가 기준 피어 7개사 평균 시가총액은 7320억원으로, 바이젠셀의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2024년 판매 목표

바이젠셀은 종양 및 난치성 질환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의 면역유전자 개발 자회사 아이알젠텍과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자회사 옥셀바이오메디칼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설립은 8년차나, 기반 기술 연구는 1995년부터 시작했다.핵심 경쟁력으로 3종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티어(ViTier)’는 자가 T세포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T세포를 항원 특이적인 ‘세포독성 T세포(CTL)’로 분화 및 배양하는 기술이다. 체내 면역기관과 유사한 환경에서 T세포를 배양해 생체 내에서의 활성을 극대화한다.
자료 제공=바이젠셀, KTB투자증권
현재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바이티어 기반의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VT-EBV-N)다. 국내에서 임상 2상 진행 중으로, 2024년 조건부 품목허가를 목표하고 있다.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1상)에서 5년 장기추적 관찰 결과 전체 생존율 100%, 무재발 생존율 90%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바이메디어’와 ‘바이레인저’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그러나 기반이 되는 세포가 각각 골수성억제세포(MDSC)와 감마델타T세포로 국내외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조기 수익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젠셀은 바이레인저 기반 고형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임상 효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임상 1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전날 개최한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감마델타T세포는 동종 면역반응이 낮아 여러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다”며 “높은 조직 침투력으로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자료 제공=바이젠셀, KTB투자증권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GMP 투자 등에 활용

현재 바이젠셀의 최대주주는 보령제약이다. 2016년 보령제약의 전략적 지분 투자(27억5000만원, 41.3%)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바이젠셀은 시리즈 A와 B로 각각 80억원, 200억원의 기관 자금을 유치하며 보령제약의 지분이 29.5%까지 낮아졌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하면 공모 후 21.3%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김태규 대표의 지분은 공모 후 4.9%이나, 주식매수선택권(3차에 걸쳐 총 79만5470주) 포함 시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이사 및 임직원에게 부여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은 총 104만3630주다. 1년간의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을 고려하면 60만주는 내년 8월 말, 42만주는 2023년 3월 말부터 행사 가능하다.

바이젠셀의 청약일은 오는 12~13일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공모자금 중 400억원은 임상 및 연구개발 자금으로, 400억원 내외는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투자 및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태규 대표는 “상장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임상 및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