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따상'은 실패했지만…'금융 대장주'로 급부상

상장 첫날 20%대 급등
시초가 5만3700원, 시총 KB금융 제쳐
사진=한경 DB
58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상장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20% 넘게 오르고 있다.

6일 오전 9시13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1만4300원(26.63%)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카카오뱅크는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다만 시초가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약 37.7% 높은 인 5만3700원으로 결정되면서 따상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2조원으로, 기존 금융지주사 중 1위였던 KB금융을 넘어 새 금융 대장주의 자리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뱅크는 최종 경쟁률 182.7대 1, 청약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복청약까지 불가능했던 공모주였으나 청약 접수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카카오뱅크의 증거금 순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역대 5위에 올랐다.카카오뱅크의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고평가 거품론이 일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고평가 논란의 핵심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금융주 시가총액 1, 2위인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훨씬 웃도는 3.43배이기 때문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