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알파, 100억원대 투자 유치 성공…VC 러브콜 받는 ‘디지털 치료제’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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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05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디지털 치료제 전문 기업 에스알파테라퓨틱스가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VC 업계에 따르면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10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하반기 30억원 규모 초기(시드) 투자 이후 두 번째 기관 자금 조달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였던 스틱벤처스, 하나벤처스, 아주IB투자, SJ투자파트너스, 토니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해 신규 투자자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문을 연지 2년 남짓 된 초기 스타트업임에도 누적 130억원 이상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019년 설립된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산업을 융합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주로 모바일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후보(파이프라인)는 소아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SAT-001'이다.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면역력 증강을 돕는 치료제 'SAT-008'도 개념 검증 완료 단계에 돌입했다. VC의 러브콜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은 또 있다. 발달장애 아동용 디지털 치료제 기업 두브레인은 지난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 국내 유력 VC의 지원을 받았다. 앱 기반으로 영유아의 발달 수준을 30분 내로 진단하고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알코올 중독, 불면증 등에 적용되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는 올 상반기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포스코기술투자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베팅을 받기도 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회사도 등장했다. 호흡기 질환 재활 프로그램과 암 환자 예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으로는 1호 상장사가 됐다. 독특한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특례상장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16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39억5800만달러(약 4조5500억원)에서 2025년 86억7100만달러(9조9600억원)로 1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VC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는 이달 전용 펀드 2개를 신규 결성하기도 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IT와 바이오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며 "향후 국내에도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처럼 조(兆) 단위 몸값의 디지털 치료제 기업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2019년 설립된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산업을 융합해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주로 모바일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후보(파이프라인)는 소아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는 'SAT-001'이다.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면역력 증강을 돕는 치료제 'SAT-008'도 개념 검증 완료 단계에 돌입했다. VC의 러브콜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은 또 있다. 발달장애 아동용 디지털 치료제 기업 두브레인은 지난해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 국내 유력 VC의 지원을 받았다. 앱 기반으로 영유아의 발달 수준을 30분 내로 진단하고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알코올 중독, 불면증 등에 적용되는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는 올 상반기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포스코기술투자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베팅을 받기도 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회사도 등장했다. 호흡기 질환 재활 프로그램과 암 환자 예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으로는 1호 상장사가 됐다. 독특한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특례상장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16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에도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39억5800만달러(약 4조5500억원)에서 2025년 86억7100만달러(9조9600억원)로 1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VC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는 이달 전용 펀드 2개를 신규 결성하기도 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IT와 바이오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며 "향후 국내에도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처럼 조(兆) 단위 몸값의 디지털 치료제 기업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