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희, 마사지로 부기 없애 5kg 뺐다는데…그게 될까? [건강!톡]

비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비만 유발하는 질환 있어 유의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체중 조절
홍현희 다이어트 전(우측)과 후 /사진=인스타그램, 한경DB
개그우먼 홍현희는 가장 성공적인 다이어터로 꼽힌다. 다이어트 전 70kg였던 그는 총 16kg의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하게 살을 뺐다고 알려졌다. 이 중 5kg은 마사지를 통해 부종을 제거한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부기만 제거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비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는 사람들을 왕왕 볼 수 있다. 많이 먹고 활동량이 적으면 생기는 게 비만이지만 실제로 체중 증가 즉 비만을 유발하는 질환도 있다. 예를 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무기력하고 피로가 심해지며 식욕이 없는데도 살이 찌거나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또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의 호르몬 이상으로 월경불순, 다모증, 비만 등을 야기한다.

유전 질환으로 알려진 당뇨는 비만일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체내 지방 조직이 늘어나면 우리 몸의 혈당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췌장에서는 혈당조절을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반복돼 인슐린이 더 이상 혈당 조절을 하지 못하게 되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만은 심뇌혈관계 질환, 소화기질환, 근골격계 이상, 생식기계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답은 'No'다. 태어나서 3~4세 이전까지의 영양 상태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후 시기에 영양 과다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아이가 중등도 이상의 소아 비만이 되는 것은 큰 문제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사춘기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급성장기가 남들보다 빨리 오게 되어 또래보다 잠시 클 수 있으나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므로 결국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비만 유전자는 명확히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일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 양승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부모의 생활 방식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만 또한 유전된다고 볼 수 있다"며 "가족에게 비만을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가족 모두가 건강한 식습관과 활동적 생활 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비만'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비만을 진단하는 방법 중 체질량지수(BMI) 계산법이 있는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이 계산에 의하면 키와 몸무게의 차가 100이 넘지 않으면 BMI가 25가 넘게 돼 비만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비만이란 몸에 지방이 많은 상태를 뜻하므로 몸에 근육량이 많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라면 비만으로 보기 어렵다. 매체 속 많은 연예인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탄수화물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저탄수화물 식단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면 칼로리 제한을 하지 않고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양 교수는 "하지만 탄수화물 섭취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정제된 것이 아닌 통곡을 통한 탄수화물 섭취"라며 "체중감량을 위해서라면 흰쌀밥, 정제된 밀가루 음식보다는 현미나 통곡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