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이야 레깅스야?…헷갈리게 만들었더니 벌어진 일

수영복, 일상복처럼 만들었더니 매출 '2배'
배럴·아레나코리아 매출 부진한 가운데
젝시믹스, 스윔웨어 라인 매출 105%↑
"광택 없애고 생활방수기능 높여"
[사진=젝시믹스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수영복 업체의 '여름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오히려 일상복 같은 수영복을 출시한 업체의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애슬레저(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친 말) 룩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1% 증가해 8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영복 라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젝시믹스 수영복 라인의 지난해 판매량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전년 대비 오히려 40%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수영복 라인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대표 제품인 엑스프리즈마의 누적 판매수량은 작년 5월 말 출시한 이후 25만 장을 돌파했다.
[사진=젝시믹스 제공]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수영복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 수영복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피서객이 줄자 실적도 악화했다. 수영복 업체 배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3억원) 대비 60% 감소한 21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럴의 지난해 전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26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아레나코리아의 상황도 배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902억원) 대비 62%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적자 전환했다.젝시믹스 수영복의 성공 요인은 수영복을 일상복처럼 만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젝시믹스가 자체 개발한 '엑스프리즈마'는 워터전용 원사인 프리즈마와 스판사 크레오라 액티핏을 배합한 원단이다. 자외선을 99.9% 차단하며 여러 번 세탁해도 색 빠짐이 없는 등 이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물이 닿더라도 제품에 바로 흡수되지 않고 살짝 털어낼 수 있어 일상이나 운동 시에도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수영복 원단은 반짝이는 광택 때문에 평소에 입기 쉽지 않지만 엑스프리즈마는 일반 레깅스처럼 매트한 질감으로 제작됐다"며 "덕분에 일상 운동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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