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도지사 사퇴' 요구에…"경선 승리에만 정신 팔린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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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따라 달라지는 얄팍한 모습 실망"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측이 당 안팎의 '도지사 사퇴' 요구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두관·박용진 의원, 이재명 지사 옹호
"지사직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7일 논평을 통해 "책임을 다하려는 도지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하는 것은 경선 승리에만 정신이 팔려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 민심마저 민주당에게 돌아서게 만드는 행위"라고 강조한 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경선후보는 모두 광역·기초단체장 신분이었다. 당시에는 왜 사퇴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얄팍한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를 엄호했다.
2012년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김두관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사직 사퇴로 10년 고생한 제가 말씀드린다.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기준은 하나여야 한다. 이 후보의 지사직 유지는 합법이며, 정당하고 당연하다. 모두 사퇴 주장을 거두시기 바란다"면서 "이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 당내 규정 문제가 아니면 선출직의 사퇴 여부는 경쟁자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뽑아주신 유권자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가 경선의 핵심 논란처럼 되는 게 안타깝다.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