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 이동 제한…코로나 재확산 '비상' 걸린 베이징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부터 수도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중국 코로나19 확진자는 96명이다. 확진자는 장쑤, 허난, 윈난, 후베이, 후난 등 5개 성에서 나왔다. 중국은 지난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쏟아지자 각 지방정부는 엄격한 방역 조치를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정치의 중심지이자 전국의 교통망을 잇는 베이징은 사실상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말 180일 만에 2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지만, 지역 내 감염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

중·고위험 지역에 머문 사람은 베이징행 항공권과 열차표를 살 수 없고, 승용차로도 베이징에 갈 수 없다. 중국의 고위험 지역과 중위험 지역은 각각 14곳과 197곳이다. 베이징 다싱 공항 관계자는 전날 난징, 양저우, 장자제 등 15개 도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방역 당국도 최근 정저우, 난징, 양저우, 선양 등 23개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표 판매를 중단했다.

각급 학교는 방학을 맞아 휴가나 고향에 간 학생들에게 최대한 빨리 베이징으로 돌아오라고 권고했다. 베이징을 떠났던 학생들은 복귀 후에도 21일이 지나야 등교할 수 있다. 개학 전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으로 간 학생들은 당분간 베이징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통보도 했다.아울러 최근 확진자가 나온 한인 밀집 지역 차오양구 왕징 주민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차오양구 측은 "왕징 주민은 베이징 밖으로 이동할 수 없으며 꼭 필요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