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콩쿠르서 부른 그 목소리 그대로 김기훈의 아리아 울려퍼진다

한국인 첫 아리아 부문 우승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내달 4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지난 6월 한국인 최초로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카디프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사진)이 다음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국내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여는 첫 독창회다.

김기훈은 이날 김덕기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카디프 콩쿠르 결선에서 부른 에리히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를 들려준다. 이어 주세페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모차르트의 ‘당신의 시선을 나에게 돌려주세요’,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분노에 떨고 있네’,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서곡과 ‘저녁별의 노래’ 등도 부른다.카디프 콩쿠르는 영국 BBC가 2년마다 개최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바리톤 브린 터펠을 비롯해 드미트리 흐보르스톱스키 등 세계적 성악가를 배출해온 대회다. 한국인으로는 바리톤 노대산(1999년)과 베이스 박종민(2015년) 등이 가곡 부문에서 우승했고, 주요 경연인 아리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김기훈이 처음이다. 김기훈은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와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한 ‘오페랄리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준우승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기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으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까지 연주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6년부터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독주자로 활동해왔다. 내년에는 독일 뮌헨 바이에른 극장에서 오페라 ‘라 보엠’ 주역을 맡으며, 미국 샌디에이고 오페라하우스에서 ‘코지 판 투테’의 주역으로 노래할 예정이다.

영국의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인 코벤트하우스 무대에도 오를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