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롯데 등 건설사 컨소시엄…'랜드마크 분양' 큰 장 선다

3분기 '공동분양' 1만6829가구

2개 이상 건설사 협업
사업 안정성 높아
1000가구 넘는 대단지
교통·교육 환경도 좋아

현대·GS가 함께 지은
'힐스테이트자이계양'
경쟁률 49 대 1 기록

수원·과천·안양
내달까지 8곳 공급
인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자이계양은 지난 3일 408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청약에 2만36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49.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2, 3위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함께 짓는 데다 2371가구의 대단지여서 수요가 몰렸다. 단지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할 때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건설사 두 곳 이상이 아파트를 공동으로 짓는 이른바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가 잇달아 공급되고 있다. 규모가 1000가구 이상으로 크고, 교통과 교육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인기다.

8, 9월 컨소시엄 단지 분양 봇물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컨소시엄 단지가 1만6829가구 공급된다. 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조성한 공공택지 내 사업이다.

화성 ‘봉담 프라이드 시티’
현대건설·GS건설은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리지구에 봉담프라이드시티를 짓는다. 지난달 GS건설이 봉담자이프라이드시티(1블록 1701가구) 공급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 현대건설이 A2블록에서 힐스테이트봉담프라이드시티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 동, 2333가구(전용면적 59~105㎡)로 이뤄진다. 축구장 두 배 규모 근린공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건설·현대건설·GS건설도 이달 말 경기 안양시 비산동에서 평촌엘프라우드를 내놓는다. 2739가구(전용 22~110㎡) 중 689가구(전용 49·59㎡)를 일반에 공급한다. 비산초가 인근에 있다.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안양종합운동장, 비산체육공원 등 생활체육시설이 가깝다. 운곡공원 학운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광명 ‘베르몬트로’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경기 광명시 광명2R구역에 공급하는 베르몬트로광명도 관심을 끈다.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 동, 3344가구(전용면적 36~102㎡) 규모다. 일반분양은 726가구다. 광명뉴타운의 중심에 들어서는 데다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공사 중인 것도 호재로 꼽힌다.

한화건설·신동아건설은 다음달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의정부포레나파밀리에(1650가구)를 분양한다. 1호선 의정부역과 경전철 의정부중앙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의정부중앙초 다온중이 가까이 있어 학군이 우수하다. 삼성물산·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권선6구역에 1231가구(총 2175가구)를 공급한다.

지역 랜드마크 기대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는 장점이 적지 않다. 일단 단지 규모가 1000가구 이상으로 큰 경우가 많다. 단지가 크다 보니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다. 단지 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하고 면적이 넓은 경우가 많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일 경우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또 한 건설사가 시공할 때에 비해 사업 안정성이 높다. 대규모 재건축사업을 공동 수주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건설사 간 시너지 효과도 생길 수 있다.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와 스마트홈 시스템을 특화한 건설사가 같이 시공하면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같은 단지에서 시공사 간 건강한 경쟁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재건축단지의 경우 한 건설사가 단독 수주하면 기존 자재와 설계 등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러 건설사가 시공하는 경우 상호 견제가 이뤄져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건설사가 시공한 동 간의 차이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더 공을 들이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컨소시엄 단지의 경우 건설사들이 공을 크게 안 들여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한 단지 안에서도 어느 건설사가 지었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최성락 포애드원 팀장은 “서울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처럼 현대건설 GS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들이 지은 컨소시엄 단지는 품질 우려가 불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의 새로운 대장 아파트가 되는 것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