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기 칼럼] 힘들 때 생각나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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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돈 문제나 인간관계, 의사소통이나 거래관계 등에서 실수를 할 때가 있고, 후회를 할 때가 있습니다. 잘못이 없는데도 힘든 상황에 빠질 때가 있고, 애매하게 불편한 사정이 닥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위로를 받는 게 '근거 있는 핑계'이고, '위로해 주는 인문학'이었습니다.
그들도 그랬고, 저들도 그랬지
엊그제, 행정안전부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던 중에 '큰 실수'가 될만한 '한 마디 말씀'이 튀어나왔습니다. 2시간 강의를 찍으면서 딱 한마디의 실수가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걸렸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처음부터 다시 찍겠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즉시 인정하지 못한 게으름에 대해 고백을 했습니다.교육철학자의 1인자, 장자크 루소가 그의 '참회록'에서 “시계 수리 점포에서 일하며 배운 건, 도둑질과 거짓말, 그리고 XXX 였다“고 고백을 했고, 톨스토이도 '고백록'에서 '도박에 빠진 시절'을 고백했습니다.
잘 나가던 헨델이 오페라 극장이 어려움에 처하자 뇌일혈로 쓰러진 후, 재기를 하면서 작곡한 '메시아' 합창곡은 들을 때마다 힘을 줍니다. 주로 연말에 많이 듣는 음악이지만, 가끔 들으면 힘이 솟습니다.
어제, 멋진 젊은이와 미래전략을 논하던 중,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하던 중, 배신 받았던 상처가 아물지 않아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너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상처도 받고, 불편할 때도 있으나, 거지 같은 행색을 한 에라스무스의 강의를 듣고 그의 내공을 알아 본 토마스 모어의 혜안에 의해 '유토피아'가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원수 같은 친구, '비트겐슈타인'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딱히 '상처를 준 그의 언어' 때문은 아니겠지만, “말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는 “하지 않아야 할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들립니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들으며, 31세의 생을 마감하면서 겨우 마련했던 피아노를 1년 밖에 연주하지 못한 그의 가난한 삶에서 '완성할 수 없었던' 그의 음악에 '아름다운 애증'을 느낍니다. 장기화 되는 '코로나 팬더믹(Corona Virus Pandemic)'으로 인해 전 세계인이 힘들어 하는 요즘, 질병과 기근, 재난과 전쟁이 있을 때마다 결정적인 전환기적 혁명(Crucial Turning Point to Revolution) 즉, 문학과 철학, 음악과 예술이 도약적인 발전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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