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자 6개월 만에 다시 10만명대

사망자 40%↑·입원 환자도 급증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내 하루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으로 감소하던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도 다시 급증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 명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기준 1주일간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는 10만7140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단위로 나오는 하루평균 신규 환자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1월 25만 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미국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월 이후 1만 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플로리다주 같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6일 신규 환자 수는 2만3903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세 차례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에선 코로나19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지금까지 64명 나왔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하루평균 사망자는 497명을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40% 증가했다.

미국 보건부가 집계한 6일 기준 입원 환자는 6만3250명으로 올해 최저치였던 6월 29일(1만6152명)의 네 배 수준에 달했다. 입원 환자 역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주 등 8개 남동부 주가 신규 입원 환자의 41%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며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상황도 악화일로다. 7일 일본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5753명으로 집계됐다. 사흘째 1만5000명대를 기록했고,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