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안전한 차' 인식 확산에…'다시 사고 싶은 수입차 브랜드' 1위로

美 충돌 테스트서 15개 전 라인업이 'TSP+' 선정
50년 교통사고 누적 데이터 분석해 안전기술 개발
볼보자동차 구매자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능, 디자인 이상으로 차량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볼보를 고르는 사례가 많다. ‘볼보=안전한 차’라는 인식이 자동차 소비자 사이에 확산된 영향이다.

실제 조사 결과도 인식과 다르지 않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한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볼보의 15개 전 라인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됐다. 2013년 이 평가 항목이 신설된 뒤 모든 차량이 TSP+로 선정된 브랜드는 볼보가 처음이다.볼보의 이 같은 안전성은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한 한경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에서 ‘다시 사고 싶은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오르는 요인이다. 2019년 상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ICSI 평가는 수입차 운전자 1200명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IIHS 테스트는 운전석 및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루프 강성, 헤드레스트 등 여섯 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우수 등급 이상을 달성한 모델 대상으로 ‘톱 페이스티 픽(TSP)’과 TSP+를 선정한다. 최고 수준을 의미하는 TSP+는 양호 또는 허용 등급의 헤드라이트를 모든 트림(세부 모델)에 제공해야 한다.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
볼보가 안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볼보 측은 ‘볼보차 교통사고 조사팀’에 있다고 설명한다. 1970년부터 운영되는 교통사고 조사팀은 50년간 스웨덴에서 발생한 3만6000여 건의 교통사고 누적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 기술을 개발한다.볼보의 안전센터 충돌연구소에서는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모든 경우의 수를 연구한다. 하루평균 1대의 차량으로 충돌 테스트를 한다. 다양한 교통상황과 사고를 직접 재연해 운전자가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충돌연구소에는 108m, 154m의 2개 테스트 트랙이 있다. 0~90도 각도와 여러 속도에서 충돌 테스트를 한다.

볼보는 전 차종의 모든 트림에 최첨단 운전자 지원기술인 ‘인텔리세이프’를 기본 제공한다. 파일럿 어시스트 2, 충돌 회피 지원,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2가 적용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이자 조향 기술을 추가한 도시 세이프티 기능도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 컨슈머리포트에서 2016~2018년 조사한 결과 차량 구매 요소 중 안전성이 1위로 집계됐다”며 “자동차 기술 발전으로 차량 화재 등이 이슈가 되면서 안전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