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괴짜 억만장자' 브랜슨, 버진애틀란틱 IPO 나선다

억만장자의 항공사 버진애틀란틱
작년 적자만 1조 477억
올 가을께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 나설듯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항공사 버진애틀란틱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이 다시 날아오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진애틀란틱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올 가을께 상장할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이 기업이 37년 만에 상장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 때문이다. 버진애틀란틱은 작년에만 6억5900만파운드(약 1조477억원)의 손실을 냈다. 브랜슨은 우주탐사업체 버진갤럭틱의 지분 20%(5억달러 상당)을 팔아 일부를 버진애틀란틱에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샤이 바이스 버진애틀란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8개월 동안 10억파운드(약 1조5887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다시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 항공사가 몇 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영국 대형 항공사 중 가장 위태롭다고 분석했다.브랜슨의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45만달러(약 5억1500만원)에 우주비행 티켓을 판매하겠고 밝혔다. 최초로 상업용 우주관광에 성공한 버진갤럭틱은 2014년 시험 비행에서 인명 사고가 나 티켓 예매를 중단했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