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이어 자전거 요금도 인상…1시간 6000→9000원

카카오T바이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자전거의 분당 이용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최대 150원으로 인상한다. 최근 택시 플랫폼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 카카오가 막강한 플랫폼 지배력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지역에서 다음달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의 15분 기본 이용시간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지역별로 보면 용인, 위례를 포함하는 성남과 하남 지역은 현행 기본요금 1500원(15분 기준)에 1분당 100원의 추가요금이 부과됐지만 앞으로는 기본요금 200원(0분)에 분당 150원 추가 부과로 변경된다.

새로 바뀌는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30분을 이용하면 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4800원으로, 1시간 이용 시 기존 6000원에서 9000원을 내야한다. 안산, 대구, 부산, 광주, 대전에서는 성남과 같았던 요금체계가 기본요금 300원(0분)에 1분당 추가 요금이 140원으로 바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요금체계 변경에 대해 "단거리 수요가 많아지는 등 고객의 이용 형태가 다변화한 것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는 10분만 타더라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해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3월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5월 말 기준 1만여대의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플랫폼 지위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서비스 요금 인상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도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뿐만 아니라 이달 초 신규법인을 통해 대리운전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넘겨받고 전화 호출 시장에도 진입했다. 대리운전업계에서는 '영세업종 죽이기'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