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포트폴리오가 뭐예요?"…우리 아이 투자 입문서로 '딱'

주식·펀드부터 ETF까지
투자 기본개념 알기 쉽게 소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독자들이 9일 출간된 한국경제신문의 무크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을 펼쳐보고 있다. /이승재 한경매거진 기자
한국경제신문이 어린이 투자자들을 위한 무크(부정기 간행물)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을 펴낸 이유는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시간’의 힘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다. 시간은 어린이들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어린 시절부터 깨닫게 한다면 자녀들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한경무크 시리즈 다섯 번째로 발간된 이번 책은 지난 3월 선보여 큰 인기를 모은 무크 《똑똑한 주식투자》의 어린이용 버전이다.

부모와 함께 보는 투자 가이드북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은 주제별로 7단계로 구성했다. 준비 운동인 1단계에는 투자 교육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담았다. 자녀를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엄마와 함께 작은 회사를 차려 경영과 투자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초등학생의 실제 사례를 실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대학생이 되는 10년 후 목돈 5000만원을 모으려면 매달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상품별로 모의 투자를 해보고 그 결과를 비교하는 흥미로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 투자를 시작한 나이에 따라 그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시뮬레이션했다. 시작 시점이 5년만 늦어도 장년이 됐을 때 손에 쥐게 되는 목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피부에 와닿게 설명했다. 원금이 2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72의 법칙’,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나이에 맞게 조정하는 요령 등 장기 투자의 기본 개념을 쉽게 풀어 썼다.

2~3단계는 본격적인 투자 교육 시간이다. 주식회사의 개념과 주식시장의 작동 원리,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 해외 증시 등을 골고루 소개한다. 특히 투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업 분석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평소에도 산업계 동향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물가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곁들여 어린이들이 경제 상식을 키우는 데도 요긴하다.

“투자수익과 경제지식 함께 쌓아요”

분산투자의 중요성과 펀드 등 간접상품을 활용하는 방법 등은 4단계에 실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한다. 최근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원리와 장단점도 알려준다. 실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과 주식 거래에 뒤따르는 세금 상식은 5단계에 나온다.

6단계에선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안전하게 목돈을 만드는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단리와 복리의 차이점 등을 만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발휘하는 복리 투자의 원리를 통해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7단계는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용돈 기입장을 활용해 실생활에서 경제 마인드를 키우는 요령을 실었다. 주식회사의 시작과 발전 과정, 화폐의 진화 등 읽을거리도 부록으로 담았다.
일러스트= 김선우 기자
《엄마 아빠 함께하는 슬기로운 주식생활》은 어린이와 청소년 경제교육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한국경제신문 재테크 월간지 MONEY의 금융 전문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는 경제 및 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을 비롯해 국가 공인 경제이해력 시험 ‘테샛(TESAT)’, 각종 경시대회 등을 15년 이상 주최하면서 쌓아온 어린이 경제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자녀들이 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시절부터 투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엄마 아빠부터 먼저 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초원 한경MONEY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