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에 KT 이어 기아도 1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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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진 모바일 금융플랫폼자산관리 핀테크사인 뱅크샐러드가 기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뱅크샐러드가 다른 업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은 KT에 이어 두 번째다. 자동차회사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에 지분투자를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0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핀테크사에 각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뱅크샐러드는 9일 기아와 함께 앞서 유치한 SKS프라이빗에쿼티 300억원, KT 250억원을 합산해 올해 진행 중인 시리즈D에서 총 6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협상 중인 투자까지 합하면 총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주목할 것은 KT에 이어 기아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기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강점을 지닌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협력을 통해 다각적으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개편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통신까지 데이터 결합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차별
뱅크샐러드는 2017년 은행 예금과 카드 소비액 등을 한데 모은 자산관리서비스 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4년간 누적 다운로드 880만 회, 연동 관리금액 410조원을 돌파하며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의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데이터 수집과 가공, 분석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이 많다.
뱅크샐러드는 10월부터 실시간으로 다른 금융사로부터 개인 신용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면 개인 신용정보와 기아의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기아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인 ‘기아 디벨로퍼스’에서 운행·제원 정보와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게 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차 보험 서비스 등 ‘카라이프’ 전반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핀테크사와 자동차 업체 간 협업의 첫 번째 사례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