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민정 의원님, 확보한 4400만명분 백신은 어디?"

지난해 지역구에 내건 현수막 꼬집어
8월분 모더나 수급 '절반 이하'로
사진=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18~49세 국민 1600만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10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모더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국민의힘이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9일 페이스북과 구두논평을 통해 "고민정 의원님께서 확보하신 4400만 명분 백신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앞서 고 의원이 지난해 12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코로나19 백신 4400만 명분 확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음을 꼬집은 것이다.당시 4400만 명분의 백신 확보는 사실이 아니라는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언론 보도를 그대로 인용했으므로 문제 될 게 없다"며 책임론을 일축한 바 있다.

임 대변인은 "모더나 측의 백신 생산 차질로 8월 공급 예정이던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만 이달 내에 공급 가능하다고 한다"며 "모더나 백신 850만 회분은 제때 도입될 것이라던 김부겸 총리의 호언장담이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도 두 번으로 끝났는데 문재인 정부는 몇 번째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며 "문 정부를 ‘양치기 정부’라고 부르는 것이 양치기 소년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이어 "문득 '4400만 명 접종 물량 확보!'라며 국민을 현혹했던 고민정 의원님의 현수막이 다시금 생각난다"며 "고민정 의원님, 확보하신 백신 물량은 어느 '곳간'에 쌓아두셨나요?"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모더나사가 당초 제공하기로 한 8월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를 한국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추진단의 발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집단 면역 목표 시기를 앞당기고, 접종 목표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혀 혼선이 발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