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호재라는데…삼성전자·삼성물산 주가 '주춤'

경영 공백 해소 증권가 분석에도 주가 약세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10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이 8월 광복절 가석방에 포함돼 오는 13일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4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500원(0.61%) 내린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도 전날 보다 2500원(1.75%) 하락한 1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증권가에선 이 부회장 가석방이 경영 공백 해소가 향후 삼성그룹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는 하락세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되면서 삼성전자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을 통해 경영 현장에 복귀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뤄둔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전반적으로 총수의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 타워 부재와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투자 등의 의사 결정 지연의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며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공고화는 물론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물산을 포함한 기타 관계사들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삼성전자, SDS, 생명 등 삼성 그룹주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당장 대규모 투자 집행 등의 빠른 의사 결정이 절실했던 반도체 부문의 투자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