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영업이익 38.5% 뛰었다

구현모 KT 대표. KT제공
KT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38.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KT 디지코 인프라, 플랫폼, 미디어·콘텐츠 등 각 분야 수요가 두루 늘어난 영향이다.

KT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조276억원, 영업이익은 4758억원을 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1억원(2.6%), 영업이익은 1323억원(38..5%) 증가했다.별도기준으로는 매출 4조4788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2억원(3.2%)과 968억원(38.1%)이 늘었다.

KT는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이 실적의 주요 동력"이라며 "5세대(5G)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도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선 기업회선과 AI/DX 사업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각 기업 비대면 업무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기업 회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2% 뛰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사업 등이 선전한 결과다. KT는 "클라우드 사업 공공·금융 영역 수주가 늘었다"며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덕분에 각 지역별 지자체와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2B 고객 기반이 확장세"라고 했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5% 급증했다. 매출 4666억원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집콕문화’와 가정학습(홈러닝)이 확산한 영향이다.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넘겼다. 글로벌·키즈 콘텐츠 제휴,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MZ세대 대상 마케팅, 결합 혜택 강화 등이 주효했다.

기존 주력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무선통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 788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2분기 말 기준 KT 5G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50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3만2342원이다. 통상 LTE 가입자보다 5G 가입자의 ARPU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KT는 "유선전화 매출 감소폭이 둔화세"라며 "콜체크인 등 ‘통화DX’ 서비스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는 “올 2분기 KT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성장사업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