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소폭 내려…삼성그룹株 '주춤'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홀로 1조5000억 넘게 사들여
美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만8000여명…6개월만에 최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재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23포인트(0.53%) 내린 3243.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1% 가까이 내리면서 3232.46까지 떨어지도 했지만 개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간밤 미국에서 전염성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2주 새 2배로 증가했다.

CNN 방송 등 현지 외신은 미 보건복지부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약 6만7000명으로 늘고 하루 사망자는 514명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주새 이 수치가 각각 거의 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7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8000여명으로 상승하며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5446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82억원, 3846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은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1.60%) 하락한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삼성물산은 2.11%(3000원) 내린 13만9500원에 종료했고, 삼성생명은 400원(0.52%) 내린 7만6500원으로 장을 끝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보유 중이다.코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93포인트(0.75%) 내린 1052.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231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04억원, 104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18%), 에코프로비엠(-0.16%), 셀트리온제약(-0.78%) 등이 하락한 반면 카카오게임즈(1.33%), 펄어비스(0.14%), SK머티리얼즈(0.02%) 등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149.8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