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현대무용에 발레까지…국내 대표 춤꾼들의 '신들린 안무'

무용인 한마음축제

내달 1일 성남아트센터
현대무용가 김설진
독무작 '낙서' 선보여

'범 내려온다' 열풍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현대적 재해석
국악에 맞춘 '피버'

유니버설 '백조의 호수'
국립발레단 '탈리스만'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피버(Fever)’.
현대무용가 김설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 춤꾼들이 한데 어우러져 신들린 안무를 펼친다. 다음달 1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무용인 한마음축제’ 무대에서다.

축제에선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 등 무용 전 장르의 군무와 독무, 2인무를 한 무대에서 접할 수 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무용단체들의 우수 작품을 갈라 형식으로 모았다.김설진은 축제에서 독무작 ‘낙서’를 선보인다. 지난해 ‘범 내려온다’ 열풍을 일으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악에 맞춘 작품인 ‘피버(Fever)’를 내놓는다. 색동옷을 입은 단원들이 태평소와 전자음악 반주에 맞춰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LDP무용단과 김용걸 댄스씨어터는 회한과 외로움 등 보편적인 감정을 몸짓으로 보여준다. LDP무용단은 ‘군중 속의 고독’을 군무로 해석하고, 김용걸은 김다운과 함께 인간의 망각을 주제로 2인무를 춘다.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운무(雲霧)’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구름과 안개의 속성을 군무로 풀었다. 구름과 물안개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을 단원들의 군집과 분열로 표현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국내 발레계 양대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쟁도 돋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마라 바로스와 이현준이 발레극 ‘백조의 호수’ 중 백조 파드되(2인무)를 추고, 국립발레단의 하지석·심현희 듀오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발레극 ‘탈리스만’ 중 파드되를 춘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시각장애인들도 원활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시각장애인 관객들에게 수신기를 통해 무용을 해설해준다.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대표와 이경구 고블리파티 안무가, 김길용 와이즈발레단장, 양은혜 스튜디오그레이스 대표 등이 해설가로 나선다. 시각장애인 관객들이 무용 의상과 소품, 발레리나의 토슈즈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투어’도 마련했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늘리려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해설가들을 대상으로 무용 해설 대본 작성법과 발성법 등을 강의했다. 리허설 때도 해설가가 말하는 속도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을 추며 호흡을 맞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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