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간 등 월가 IB, 中 성장률 전망 일제히 하향

수출 둔화·기업 규제 여파
월스트리트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기업 규제에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9일(현지시간) 일제히 수정된 중국 경제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기존 7.4%에서 6.7%로 낮췄다. 올해 전체 성장률 예상치는 9.1%에서 8.9%로 내렸다.골드만삭스는 연간 전망을 8.6%에서 8.3%로 조정했다. 3분기 예상치(전 분기 대비, 연율)는 5.8%에서 2.3%로 내리고 4분기는 5.8%에서 8.5%로 높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경제활동이 위축된 뒤 4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19.3%로 전달의 32.2%에서 크게 떨어졌다. 7월 생산자물가(CPI) 상승률은 9%로 전달(8.8%)보다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빅테크 규제 여파로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분기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30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4분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작년 4분기 중국 스타트업 투자는 28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스타트업업계에는 올 2분기 7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미국 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1500억달러(약 172조8000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투자 금액을 뛰어넘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맹진규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