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재명 기본대출 공약 혹평…"기본 사기극 3부작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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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흥한 자, 기본으로 망한다"국민의힘 대권 주자 하태경 의원(사진)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대출' 공약에 대해 "기본 사기극 3부작이 완결됐다"고 혹평했다.
"명분은 그럴싸…재원 마련 방법도 코미디"
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 기본주택에 이어 기본대출을 해준다고 한다. 명분은 그럴싸 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누구나 도덕적 해이가 불가능한 최대 1000만원을 장기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본대출권을 보장해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포용금융, 공정금융을 실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저신용자 팔아서 '전국민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면서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들이 고리대금에 허덕이니 국가가 기본금융을 제공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기를 치기 때문에 제가 이 후보는 기본인격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저신용자들 처지가 안타까우면 정부가 보증하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확대해서 고리대금을 갚을 수 있게 해줘야지, 왜 저신용자 팔면서 국민 모두에게 10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렇지 않아도 가계부채가 1765조로 대한민국 GDP를 넘어섰다. 이 와중에 18세 이상 성인 4500만명에게 1인당 1000만원씩 추가 여신 450조를 늘린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기본저축을 패키지로 도입해서 재원을 마련한다는 얘기도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재명표 마이너스통장에서 돈만 빼쓰고 빚을 안 갚는 미상환자가 나오면 이재명 후보가 사재를 털어서 기본저축 가입자들에게 대신 갚아 주느냐"면서 "정부가 '기본은행'을 만들지 않는 이상 어차피 시중은행들이 이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을 벌일 바에야 '전국민 기본소득' 나눠줄 돈으로 저신용자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장담하건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이 기본사기극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낭패를 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본으로 흥한 자, 기본으로 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