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올림픽, 커리어 재설계 할 정도로 큰 자극…시즌 2승 목표 "

이소미 / 한경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 시즌 개막전 우승자 이소미(22)는 올림픽 휴가를 알차게 썼다. 최근에는 전남 완도군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완도를 다녀왔다. 그는 최경주(50)를 보고 골프를 시작했고 최경주가 나온 완도 화흥초등학교 출신이라서 '완도 소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여유 시간에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부 골프를 봤다고 했다.

이소미는 최근 전화통화에서 "선배들을 열심히 응원하면서 '나도 올림픽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올림픽에 가려면 어떻게 실력을 쌓아야할 지도 생각해봤다"고 했다. 또 "앞으로 커리어에 대한 설계를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로 도쿄올림픽이 내게 주는 의미가 컸다"고 했다.이소미는 4월 올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020년 10월 나온 투어 첫 승까진 41경기가 필요했지만, 2승까진 4개 대회면 충분했다. 속도가 붙는 듯 했지만 3승은 예상한 것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소미는 "샷 감각에 비해 퍼팅이 따라오질 않고 있다"며 "아쉬웠지만 부상 없이 마감한 건 만족한다"고 했다.

이소미는 쉬는 기간 닥치는대로 선수들의 영상을 봤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국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의 퍼팅 영상을 보고 연구했다. 그는 "퍼팅을 잘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을 찾았고 이를 내게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멘털도 손을 봤다. '퀸 메이커'로 통하는 조수경 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 대표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그는 "시합 전과 시합 후 박사님과 심리 상담을 통해 생각을 정리한다"며 "경기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시합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정리한다. 지난 2승도 박사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하반기 목표는 시즌 2승이다. 상금랭킹도 대상포인트도 중요하지만 당장 자신의 목표였던 2승을 꼭 달성하면 남은 기록들은 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소미는 "선수로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며, 지금은 이를 채워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쉬어도 연습장에서 쉰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노력한만큼 하반기엔 기대한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