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표의 '복선 깔린 휴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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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독서목록 공개 '대권 야심'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올해 여름휴가 일정은 강원도 사찰에 머물며 독서하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북 상주에서 개인택시 양수 교육을 받고 있다. 휴가 행보 속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 개인택시 교육 '민심 공략'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닷새간 휴가를 낸 송 대표는 강원도의 한 산사에 머물며 독서와 산책, 단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 대표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매년 한두 차례 단식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가에 앞서 독서 목록도 공개했다. 《반도체 투자전쟁》 《메타버스》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등 미래산업과 연관된 책들이 목록에 올랐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도 포함됐다.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를 향해 송 대표가 여권 합류를 촉구하는 러브콜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통상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 때마다 독서 목록을 공개하는 것을 감안할 때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송 대표의 의중이 읽힌다는 분석도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차차기 주자로서의 이미지 메이킹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의 리스트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자서전 《우리가 가진 진실》도 올랐다.
지난 9일부터 휴가 중인 이 대표는 개인택시 면허를 따려면 필수적인 개인택시 양수 교육을 택했다. 13일까지 5일간 총 40시간(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교육에 참여한다. 추후 개인택시를 몰면서 승객들로부터 민심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택시 관련 정책을 구상하는 데도 도움을 받겠다고 했다. ‘택시 타고 민심 속으로 휴가 갑니다’라고 적힌 홍보 포스터나 ‘14번 교육생’ 명찰을 달고 찍은 셀카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민심 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