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기본주택, 봉이 김선달 같은 얘기" vs 이재명 "팩트 과장말라"

與 TV토론서 '기본시리즈 난타전'

이낙연 "기본대출 우려 가장 커"
이재명 "금융 복지정책 필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기본주택 공약은) ‘봉이 김선달’ 같은 얘기입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 “팩트를 과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이재명 경기지사)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주요 공약인 ‘기본 시리즈’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뤄졌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기본주택 100만 호를 역세권 등에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해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10개 규모의 택지를 역세권에 어떻게 확보하느냐”며 “단순 계산해도 300조원이 드는데 봉이 김선달 같은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역세권을 개발하는 게 아니고 택지를 개발할 때 역을 설치한다는 의미”라며 “현장 행정을 직접적으로 안 하셔서 그런 오해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지사가 기본대출이란 이름으로 전 국민 1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을 공약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 시리즈 중 전문가들의 우려가 가장 집중되는 것이 기본대출”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엄청난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일로 부실 또는 신용불량으로 이어지면 경제적 혼란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기본금융 역시 꿈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국민이 고리사채업자에게 피해 보지 않고 살 수 있게 금융 복지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하며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자유를 말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며 “국가가 부정식품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중단’을 두고서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전 대표는 “약자와 시민을 대하는 이 지사의 태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라며 이 지사가 철거민과 몸싸움한 영상을 거론했다.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지적했다.

조미현/전범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