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한미관계만 생각 말고 내일까지 연합훈련 연기 결단해야"

"北은 연합훈련 기분 나빠해"
"국민들의 '한반도의 봄' 희망 책임져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서머셋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양국 전문가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한·미 관계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준 희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일련의 담화는 인도적 지원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 국민들이 ‘이제 다시 한반도에 봄이 오는구나’하는 희망에 벅차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 어차피 남북 관계 관련 대통령의 정책 의지가 실릴 것이라면 경축사에 전반부 훈련(사전연습)은 그대로 갔지만 후반부 훈련(본훈련)은 중단하는 쪽으로 한·미가 입장을 조율했다는 식의 얘기가 좀 나가야 되지 않냐”며 “오늘, 내일 사이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에 대해서는 “북한으로서는 기분이 나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연합훈련이 시뮬레이션이지만 김정은 참수 개념이 들어가 있고 전면전을 대비한 훈련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연이틀 나온 북한의 대남(對南) 위협 담화에 대해선 “약자가 취하는 일종의 위장 전술”이라며 “핑계 좀 만들어 달라는 얘기를 돌려서 해 우리 기분을 나쁘게 하는 습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 부의장은 2019년부터 장관급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앞서 여러 차례 북한의 식량난을 강조하며 대북 식량 지원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지난 3월에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빠른 대북 지원을 위해 “벼를 농협 창고에서 미리 꺼내 방아를 찧는 등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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