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조기 종료되나…업계는 "하반기도 수요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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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D램 가격 연말 하락세 전환" 전망…반도체 업체 주가 하락
2018년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올해 상반기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연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 호황이 벌써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12일 연중 최저가까지 밀린 상태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라며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렌드포스 "4분기 D램 가격 하락세 전환" 예상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에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까지는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3분기 서버용 D램과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10%, 3∼8%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앞서 서버용 D램과 PC용 D램은 올해 4월 한 달 동안 각각 18%, 26% 수준으로 올랐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둔화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수준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도 추가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고 노트북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서버와 PC 등 전체 D램 시장이 점진적으로 초과공급 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 둔화와 연말 하락세 전환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엔 삼성전자는 7만7천100원, SK하이닉스는 10만5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1.16%) 등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4% 떨어지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부품 부족 이슈로 전방산업 세트 생산에서 차질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모리 고객사 구매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4분기 반도체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시장 과도한 우려…하반기까지 견조한 수요 지속"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 같은 전망에 "과도한 우려"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국내의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메모리 제품의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큰 폭으로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물 가격을 기반으로 한 시장조사기관의 가격 예측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통 채널에서 현물가격에 변동이 있을 순 있겠지만, 기업 간 장기 거래 중심의 전체 메모리 시장 전체를 대변할 순 없다"며 "일부 예상치가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달 말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일부 부품 공급난, 지정학적 문제 등 불안 요인이 존재하지만, 시장 수요의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3분기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주기는 전보다 짧아져"
이와 별개로 과거 1년 넘게 지속되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전보다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앞서 2017∼2018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며 나타났던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는 2년 가까이 지속됐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올해 4월에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2017년 이후 최대 폭인 26.67% 오르며 호황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상반기 호적을 거뒀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 현상은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약 2년 가까이 주기를 가지고 지속됐지만, 최근 반도체 응용처 다변화와 국제경기 영향에 따라 주기가 더 짧아졌다.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업사이클과 다운사이클이 각각 6분기 내외로 유지되며 긴 주기를 형성했지만, 이제 수개 분기만의 수급 전환이 발생한다"며 "판가 상승기와 하락기 교차 주기가 짧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찾아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올해 상반기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연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메모리 호황이 벌써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12일 연중 최저가까지 밀린 상태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시장의 과도한 우려"라며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렌드포스 "4분기 D램 가격 하락세 전환" 예상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에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까지는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3분기 서버용 D램과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5∼10%, 3∼8%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앞서 서버용 D램과 PC용 D램은 올해 4월 한 달 동안 각각 18%, 26% 수준으로 올랐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둔화한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수준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도 추가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고 노트북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서버와 PC 등 전체 D램 시장이 점진적으로 초과공급 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 둔화와 연말 하락세 전환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엔 삼성전자는 7만7천100원, SK하이닉스는 10만5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1.16%) 등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4% 떨어지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 "부품 부족 이슈로 전방산업 세트 생산에서 차질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메모리 고객사 구매 움직임이 소극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4분기 반도체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시장 과도한 우려…하반기까지 견조한 수요 지속"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 같은 전망에 "과도한 우려"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국내의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메모리 제품의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큰 폭으로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물 가격을 기반으로 한 시장조사기관의 가격 예측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통 채널에서 현물가격에 변동이 있을 순 있겠지만, 기업 간 장기 거래 중심의 전체 메모리 시장 전체를 대변할 순 없다"며 "일부 예상치가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달 말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일부 부품 공급난, 지정학적 문제 등 불안 요인이 존재하지만, 시장 수요의 펀더멘털은 견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3분기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주기는 전보다 짧아져"
이와 별개로 과거 1년 넘게 지속되던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전보다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앞서 2017∼2018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며 나타났던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는 2년 가까이 지속됐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올해 4월에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2017년 이후 최대 폭인 26.67% 오르며 호황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상반기 호적을 거뒀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 현상은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약 2년 가까이 주기를 가지고 지속됐지만, 최근 반도체 응용처 다변화와 국제경기 영향에 따라 주기가 더 짧아졌다.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과거 D램 업사이클과 다운사이클이 각각 6분기 내외로 유지되며 긴 주기를 형성했지만, 이제 수개 분기만의 수급 전환이 발생한다"며 "판가 상승기와 하락기 교차 주기가 짧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