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썩이는 암호화폐, 시총 2조弗 돌파

23일 동안 무려 60% 증가
업비트 하루 거래대금 12조원
와르르 무너지는 듯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새 30% 넘게 뛰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반등하니 다른 알트코인(비주류 암호화폐)에도 불이 붙으면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두 달여 만에 2조달러를 넘어섰다.

1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시총은 낮 12시 기준 2조88억달러(약 2332조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검은 수요일’(5월 19일 대폭락) 이후 87일 만에 2조달러 선을 회복했다. 검은 수요일 이후 시총이 가장 낮았던 7월 21일(1조2509억달러)과 비교하면 23일 동안 60% 불어난 것이다.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5200만원대, 미국 시세는 4만5000달러대를 기록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주일 새 11%, 1개월 전보다 35% 급등했다. 업비트에 상장된 암호화폐 102종 중 100종이 한 달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이날 업비트 거래대금은 12조원대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2조4991억원)과 맞먹었다. 이 중 NFT(대체불가능토큰) 테마주 엑시인피니티에 2조원, 일론 머스크 테마주 도지코인에 1조원 넘는 돈이 오갔다.

암호화폐업계는 최근 상승세를 미국 큰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과열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은 0%로 소멸 상태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장세”라며 “추가 상승은 개미투자자가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다시 몰려들면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란 경고도 함께 나왔다. 권용진 비브릭 전략이사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변수가 남아 있어 시세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암호화폐별로 시세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고 했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