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측, 李-尹 충돌에 "탄핵 발언, 명백한 해당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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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캠프 전략본부장 박대출 "분열 키우지 말라"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 인사의 '당대표 탄핵' 발언을 두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 박대출 의원은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뒤에서 웃고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文 정부 사람들 뒤에서 웃고 있을까 걱정"
박 의원은 12일 '분열 키우지 말고 다 빠지시라' 제하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예비후보의 정무실장이란 분이 느닷없이 당대표 탄핵 얘기를 꺼내 들어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힘의 대장정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며 "탄핵이란 말의 무게를 진정으로 모르나"라고 밝혔다.이어 "국민의힘은 탄핵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며 "개인의 일탈이라고 넘기기에는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다. 아름다운 경선에 찬물을 끼얹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갈등을 마무리짓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는 "선을 넘는 금기어들이 난무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특정 후보 측 인사는 당 최고위원에게 감별사 운운하고, 당대표는 모 후보가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뜬다'는 말까지 한 동영상이 나돈다. 동물원, 수산시장이란 말이 나오더니 우주선까지 나올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뒤에서 웃고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며 "최재형 예비후보 캠프는 당 지휘체계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했다.끝으로 "경선에서 갈등과 분열을 키운 분들은 다 뒤로 빠져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 탄핵 논란은 윤 전 총장 측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전날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한 발언으로 인해 불거졌다.
이날 신 전 의원은 '당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취지의 질문에 "당대표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오는 18일 정책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준석 대표는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며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 보다. 하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라"고 했다.이후 신 전 의원은 "발언의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