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원 대표가 성폭력·폭언"…수십명 피해

논란 일자 사과문…"사업 접고 대학도 자퇴하겠다"
편입학 교육 플랫폼 대표가 수강생들에게 성폭력과 폭언·폭행 등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편입학 플랫폼 대표 최모(30)씨가 수강생들을 사무실로 사용하던 아파트로 불러 성추행하거나 폭언·협박 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올라왔다.

최씨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2019년부터 최근까지 비슷한 일들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소개서 첨삭과 교육 상담 등을 빌미로 수강생들을 아파트로 부른 뒤 과제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붓거나 일부 여성 수강생의 신체를 동의 없이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2019년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사범대학에 일반 편입학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 대학 편입생위원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최씨로부터 협박·폭행·성폭력 등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익명 채팅방에는 한때 60여명이 참여했고, 피해자 10여 명이 최씨를 상대로 집단고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이미 개인적으로 최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는 한 여성 수강생 A씨는 지난달 최씨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최씨는 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둘만 있는 집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30분 넘게 소리를 질렀다"며 "울면서 죄송하다고 빌고 나가겠다고 하자 최씨는 '나가면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겠다'며 위협적인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가 집 침실에 CCTV를 설치해두고 여성 수강생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거나 여성 수강생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내용 등 폭로도 잇달았다.

이에 최씨가 운영하는 편입학 플랫폼 측은 폭로 글이 올라온 카페 등에 '해괴망측한 음해성 허위사실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문을 올려 반박했다.
그 뒤로도 피해를 알리는 글들이 계속해 올라오자, 최씨는 이날 기존 입장문을 삭제하고 유튜브 채널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최씨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열정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타인을 진심으로 배려하지 않는다면 상처가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토록 원했던 대학을 자퇴하고, 열정을 바쳐 만들었던 회사도 추후 재개 없이 사업을 종료했다"며 "남은 삶은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최씨와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