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백신 예약률 고작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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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돌파감염에 '불신' 커지고지난 9일부터 시작된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예약률이 정부의 목표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백신 효능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다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되던 인센티브도 모두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백신 인센티브 사라져 인기 하락
정부 '11월 집단면역' 목표 차질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생년월일 끝자리가 9, 0, 1인 18~49세 사전예약 대상 총 480만8287명 중 271만2180명이 사전예약을 완료해 예약률 56.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두 달 전 예비군·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예약을 진행한 얀센 백신 100만 명분이 18시간 만에 동났던 것과는 딴판이다.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백신을 2차까지 맞은 후 2주간 면역형성 기간을 거치고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이 사례가 증가하면서 백신 효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비율은 10만 명당 23.6명으로 한 달여 전인 6월 28일(10만 명당 1.7명)보다 약 14배 늘었다.
여기에 심근염·심낭염 등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부작용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안양에 사는 이모씨(27)는 “젊은 층의 치명률은 낮다는데, 백신 부작용이 무서워 예약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진 것도 ‘인기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애초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선 모든 인센티브를 철회하기로 했다.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87명으로 전날(2222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중 비수도권 확진자는 746명으로,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이후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