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M 배터리 연합, 韓美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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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한·미동맹 상징 '밴플리트 상' 수상LG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 상’을 공동 수상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이 회사를 대표해 시상대에 선다. 구 회장은 오는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GM, 수상기업에 공동선정
10월 美 뉴욕서 열리는 시상식
구 회장, 직접 참석할 수도
한·미 친선과 협력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0월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에서 연례 만찬을 열고 두 회사에 밴플리트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초청 연사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뉴욕시 방역 규정에 따라 모든 참석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밴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톰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LG와 GM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대량생산하는 것은 한·미 관계의 혁신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며 “올해 만찬에서 미래지향적 동맹을 축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의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50 대 50 지분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생산능력 35GWh 규모의 제1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을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엔 테네시주에도 동일한 규모의 제2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했다. 두 공장은 각각 2022년과 2023년 본격 가동된다.LG와 GM은 2019년 합작사에 1조원씩을 출자했다. 2공장 설립을 발표한 후엔 각각 1조6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선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와 테네시 이외의 지역에 생산시설을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밴플리트 상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대한상공회의소가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이 상을 받았다.
송형석 기자/뉴욕=조재길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