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거리두기 지키는 사람만 호구…방역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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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 사례 잇따라…공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2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현재의 방역수칙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허지웅, 현행 방역수칙 비판
"지키는 사람 자부심 대신 박탈감 느껴"
허지웅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당장 현행 4단계가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이어진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방역지침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고통은 그대로인데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는 충분하지 않다"고 적었다.그는 "지키는 사람들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양상이 뚜렷하게 갈라져 공존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공동체 전체가 감당하고 있다"며 "고통과 위험의 분산은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굴러가려면 권리와 책임이라는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역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 대신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웃을 배려해봤지 결국 내 손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퍼뜨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다. 지키는 사람이 호구가 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은 토대 위에선 그 어떤 방역도 성공할 수 없다"고 현재의 방역 시스템을 비판했다.
지난 11일 0시 기준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223명을 기록했다. 사상 첫 2000명대 돌파였다. 12일은 1987명으로 전날보다는 236명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여전히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태다.그 가운데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A 호텔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15분쯤 영업시간,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풀 파티를 열었다가 적발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음악을 틀어놓고 술과 음료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릉시는 경찰에 풀파티 참가자들을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지만, 경찰은 풀 파티 참가자 수사를 위해 관련법을 검토한 결과 해당 사안은 과태료 처분 사안으로 경찰에서 수사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호텔 측이 제공한 20여명의 명단에도 이름과 전화번호 등만 기재돼 주소 등 추가 개인정보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도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