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시장 지속 성장…에스디바이오센서 주목”

신한금융투자 분석
신한금융투자는 12일 “진단키트 관련 종목을 길게 가져가도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유럽에서 포착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시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수출 데이터 기준 국내 진단키트 업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관심 기업으로는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제시했다.

유럽 내 진단수요 지속될 것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건 연구원은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되더라도 진단키트 수요 절벽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백신 보급을 빠르게 확대한 선진국(이스라엘 영국 등)도 백신 보급률은 60~70%대에 머무르고 있다. 추가 변이에 대한 우려까지 감안하면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자 모두의 수요가 꾸준히 존재할 것이란 전망이다.유럽위원회(EC)는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기 위해 국가들간 통일된 인증 체계인 ‘EU 디지털 코비드 증명서’를 운영 중이다. 현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이 적용하고 있고,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EU 외 국가도 참여 중이다.

이 증명서는 'QR코드' 형태로 작동된다. QR코드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 중 최소 한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 항체가 형성됐거나, 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다.

이 연구원은 “유럽 내 30~40% 수준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의 경우 QR코드 인증 획득을 위한 진단 수요가 존재한다”며 “이는 코로나19의 완전 종식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백신 접종률 자체도 60~70%대에서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며 “과거 델타 변이와 치사율이 비슷한 신종플루 확산 때도 미국 접종률이 41.2%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자료 제공=신한금융투자

에스디바이오센서, 유럽 매출 비중 41%

관심기업으로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꼽았다. 이 회사는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기 등 현장 체외진단(IVD) 종합 플랫폼을 보유했다. 선별(스크리닝)부터 확진 검사까지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 Q(STANDARD Q)’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2019년 7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1조6000억원까지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41%, 인도 32%, 아메리카 10%, 아시아 7%로 유럽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로슈와의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양호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2021년 로슈의 현장진단(POC) 부문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 9억프랑(약 1조1273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인도 수출이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신속진단키트는 향후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고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속진단키트 뿐 아니라 POC 분자진단장비 ‘스탠다드 M’도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스탠다드 M은 세계 최초 등온증폭 방식과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방식이 함께 구현된 POC 플랫폼이다. 현장에서 최소 20분 내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하며, 경쟁 제품 대비 동시 검사 표적이 많다.이 연구원은 “측정 장비와 더불어 전용 카트리지 매출이 발생해, 이에 따른 영업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