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까지 노리는 샤오미…35만원 5G폰 국내 출시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샤오미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30만원대 중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Redmi Note) 10 5G'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 3월 내놓은 레드미노트 10의 5G 모델이다. 레드미노트 10 5G는 7나노미터 공정의 미디어텍 디민시티 700 칩셋을 탑재했다. 주사율은 90㎐, 램(RAM)은 6기가바이트(6GB), 저장 용량은 128GB다. 카메라는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800만·200만·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로 구성됐다.

현재 주요 스마트폰 회사의 플래그십(최상급 기종)이 대부분 5나노미터 공정 칩셋, 주사율 120㎐, RAM 12GB, 저장 용량 256·512GB를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양은 떨어진다.

대신 샤오미는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웠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 10 5G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 중 하나로 모든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레드미노트 10 5G는 34만9000원에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 갤럭시 A 32 5G 출고가격 39만9300원, 갤럭시 A 42 5G가 44만9900원보다 싸다. 12일부터 31일까지는 국내 이동통신 대리점과 샤오미 온라인숍 미코리아몰에서 할인 프로모션도 한다. 할인 받으면 31만4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샤오미는 최근 100만원대 플래그십 제품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당분간 가성비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종료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의 독주 체제가 워낙 견고해 샤오미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폰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73%에 이른다. 1분기 67%보다도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67%)와 비교해도 6%포인트 늘었다. 다음은 애플(16%), LG전자(10%) 순이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 전체를 합쳐도 1%밖에 안 된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0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앞으로 3년 내 세계 1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올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2위로 올라선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샤오미는 1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하루 앞두고 자사의 플래그십 신작 발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