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 기업 ③ 타이거메드] 중국 임상 대행 분야 독보적 1위 타이거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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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타이거메드는 중국 1위 임상시험수탁(CRO) 회사다. 2004년 설립돼 2012년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타이거메드의 사업 부문은 데이터 관리와 통계 분석, 임상시험시설지원, 의약품제조품질관리 서비스 등 다양하다.
타이거메드의 매출 구조를 뜯어보면 임상연구와 실험실 자문 서비스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52.4%가 나온다. 나머지는 약물 및 의료기기 임상연구, 인허가, 생동성 시험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임상시험 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이 나온다. 타이거메드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총 372개의 신약 CRO를 맡고 있다. 합성의약품 228개와 바이오의약품·백신 144개 등이다.
최근엔 해외 CRO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면서 전 세계 60여 개국에 자회사와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인력 총 772명을 보유하고 있다.
꾸준히 늘어나는 고객
타이거메드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억9000만 위안(약 5641억 원), 20억3000만 위안(359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8.3% 올랐다.코로나19 유행으로 임상 CRO 계약 수주 지연, 서비스 업무 지연 등의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일감이 늘었다. 지난해 신규 임상 CRO 계약 규모는 55억4000만 위안(97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0.9%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단가가 높은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 서비스 계약 건수가 증가해 순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47.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말 현재 누적 임상 CRO 계약 규모는 총 72억6000만 위안(1조1239억 원)이다. 기존 고객의 CRO 계약이 늘어난 데다 신규 고객사도 추가로 유치한 덕분이다.
중국 선두 임상 CRO 업체
CRO 산업은 크게 비임상 CRO와 임상 CRO로 구분된다. 타이거메드는 임상 CRO 분야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현재 아이큐비아, 파렉셀 등을 제치고 중국 임상 CRO 시장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8.4%였다. 다만 글로벌 임상 CRO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8%로 미미한 수준이다.중국 임상 CRO 시장의 경우 2019년 현재 타이거메드와 아이큐비아, 파렉셀, 랩코프, 약명강덕이 약 3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소형 CRO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복제의약품(제네릭)보다는 신약 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다양한 임상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임상 CRO가 더욱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에서 소형 임상 CRO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타이거메드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 CRO 시장 자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반에 따르면 2019년 중국 CRO 시장 규모는 68억 달러(7조7656억 원)에 달한다. 임상 CRO 시장 규모는 37억 달러(4조2257억 원)로 전체의 54% 수준이다. 중국의 전체 CRO 시장 규모는 2024년엔 222억 달러(25조3546억 원)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CRO 시장 규모도 137억 달러(15조6495억 원)까지 늘어난다. 임상 CRO 시장 비중은 전체의 62%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타이거메드가 중국 내 임상 CRO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한다.임상 및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
임상 CRO 사업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전형적인 기술집약형, 전문인력 중심의 사업이다. 임상 CRO 관련 전문인력이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전문인력의 수에 따라 임상 CRO 계약 건수가 영향을 받는 구조다. 전문인력을 얼마나 보유했는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형태다.
중국 임상 CRO 산업은 여타 헬스케어 산업에 비해 뒤늦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임상 CRO 관련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이거메드는 2020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32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연구개발 및 기술 전문인력이 5393명에 달한다. 전체의 89.4% 수준이다.
또 타이거메드의 예샤오핑 회장은 면역학 박사 출신으로 시안얀센, BMS, 로슈의 인허가 부문에서 10여 년 동안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상하이로슈에서 6년간 인허가 부문장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예 회장의 부인이자 공동창업자인 자오샤오춘 타이거메드 대표는 약 25년의 의약품 임상 및 연구개발, 인허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도 다국적 제약사와 중국 주요 제약사에서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CRO 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고 전문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8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