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황제株' LVMH, 시총 500조 향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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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디올 속한 '명품 제국'‘명품주 중의 명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도 명품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케링 시총을 합쳐도 LVMH에 못 미칠 정도다.
코로나 '보복소비' 최대 수혜
시총 3586억 유로…올들어 40%↑
에르메스·케링 합쳐도 못 미쳐
티파니·에트로 등 M&A 공세
아르노 회장, 세계 최대 부호 등극
LVMH 회장, 세계 부호 1위 올라
지난 12일 종가 기준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된 LVMH의 시가총액은 3586억9491만유로(한화 약 493조원)에 달했다. 올 들어 40%가량 올랐다. 파리증권거래소 시총 1위며 세계에 상장된 명품주 중 시총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우선주 제외)보다 시가총액이 많아졌다.가방 하나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달해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초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시총(1401억7015만유로)과 구찌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시총(987억8968만유로)을 합쳐도 LVMH에 못 미친다.
명품 브랜드를 다수 거느리고 있는 LVMH는 코로나19 와중에도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키웠다. LVMH에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불가리, 팬디 등이 속해 있다. LVMH는 올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인수한 데 이어 4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로이터 등은 이런 LVMH를 ‘포식자’로 표현했다.올해 LVMH 주가가 40% 뛰면서 베르노 아르노 LVMH 회장은 최근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자산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약 47%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식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아져”
LVMH 독주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6억6500만유로로 55.8% 늘었다. 영업이익은 400.8% 급증한 75억9800만유로를 기록했다.올 상반기 LVMH그룹의 패션·가죽 제품 부문 매출만 188억6300만유로다. 케링그룹 전체 매출(80억4700만유로)과 에르메스 매출(42억3500만유로)을 합쳐도 130억유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에르메스(221.9%)와 케링(250.7%)을 뛰어넘었다.코로나19 전보다도 실적이 좋다. 하나금융투자가 환율과 인수합병 등의 영향을 제외하고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상반기보다 11% 늘었다. 면세 부문과 향수·화장품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 매출이 2019년 상반기 매출을 웃돌았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여행, 외식 지출이 늘어나면서 명품소비가 1분기 대비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LVMH 실적을 보면 명품 소비 현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디올 등 대형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져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주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LVMH는 모엣, 돔페리뇽, 헤네시 등 고가 주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LVMH의 주류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당분간 대형 M&A 없다”
LVMH는 당분간 대형 M&A 대신 ‘내실 다지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LVMH는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재무 상태지만 우리는 티파니와의 통합 과정을 이제 막 시작했다”며 “당분간 대규모 인수 계획은 없다(there is no large thing on the table)”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자극할 대형 이벤트는 없을 것이란 의미다.명품주 시총 2위 에르메스의 주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에르메스 주가는 올 들어 12일까지 51.4% 뛰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말까지만 해도 에르메스 시총은 LVMH의 35% 수준이었지만 최근 39% 수준으로 올라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