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2.7兆 매도폭탄에 3200선 밑으로…삼성전자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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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우려에 반도체 관련주 흔들코스피지수가 석 달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밑돌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황 우려로 인해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마이크론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가 3% 넘게 내린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홀로 2조8000억 사들여
코스닥지수도 1% 넘게 내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9포인트(1.16%) 내린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3146.76까지 떨어지도 했지만 개인이 3조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5월28일(3188.73)이 마지막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8042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6931억원, 1643억원 팔아치웠다. 사실상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6% 넘게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줬다. 월가 큰 손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D램 업황을 경고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D램 업황은 활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75달러 하향했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출렁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2600원(3.38%) 내린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 날이기도 하다.
하락세를 보이던 SK하이닉스는 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000원(1.00%)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끝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하락세가 이어지며 네이버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기도 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31포인트(1.26%) 내린 1040.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282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5억원, 116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제약(1.24%), 엘앤에프(0.39%), 에이치엘비(4.04%)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50%), 에코프로비엠(-1.54%), 카카오게임즈(-2.03%), SK머티리얼즈(-1.50%)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