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중사 성폭력' 상관 "술 안따르면 3년동안 재수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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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사 "그 미친놈,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해" 부모에 하소연
하태경 "사건 후에도 같은 사무실서 근무…두달여간 2차가해 지속"부대 상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여중사가 부모에게 2차 가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피해 해군 여중사와 유가족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피해 여중사는 지난 3일 부모에게 보낸 문자에서 "(가해자가)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다"라며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성폭력 가해자는 사과하겠다며 피해 여중사를 불러 술을 따르게 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가해자는 업무를 지시하는 직속상관이었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라며 "성추행 사건이 있은 후 두달 반 정도 지속적인 2차 가해가 매일매일 있었단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사무 공간에 있었던 것 자체가 (사건을) 은폐하고 무마하려 한 것"이라며 "이러면 3차 사건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피해자가 지난 5월 27일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주임상사가) 피해자가 (사건이)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것을 과잉해석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하 의원은 "(유가족은)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라며 "이 사건을 크게 공론화해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월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세 달째 되는 날"이라며 "바뀔 기회를 줬는데도 똑같은 사고를 낸 무능한 국방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
(대통령도)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하태경 "사건 후에도 같은 사무실서 근무…두달여간 2차가해 지속"부대 상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여중사가 부모에게 2차 가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피해 해군 여중사와 유가족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피해 여중사는 지난 3일 부모에게 보낸 문자에서 "(가해자가)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다"라며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성폭력 가해자는 사과하겠다며 피해 여중사를 불러 술을 따르게 했는데, 이를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가해자는 업무를 지시하는 직속상관이었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라며 "성추행 사건이 있은 후 두달 반 정도 지속적인 2차 가해가 매일매일 있었단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사무 공간에 있었던 것 자체가 (사건을) 은폐하고 무마하려 한 것"이라며 "이러면 3차 사건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또 피해자가 지난 5월 27일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가해자와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주임상사가) 피해자가 (사건이)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것을 과잉해석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하 의원은 "(유가족은)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라며 "이 사건을 크게 공론화해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월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세 달째 되는 날"이라며 "바뀔 기회를 줬는데도 똑같은 사고를 낸 무능한 국방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
(대통령도)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