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13억달러 손해 보고 리복 판다

아디다스가 리복을 미국 어센틱브랜즈그룹(ABG)에 매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디다스가 리복을 인수한 지 15년 만이다. 매각액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2006년 38억달러에 리복을 인수했다. 미국 시장 경쟁력을 키워 스포츠업계 1위 나이키를 꺾기 위해서였다. 1980~1990년대 리복은 미국 시장에서 운동화 판매량을 기준으로 나이키를 뛰어넘을 만큼 미국 스포츠 시장의 강자로 통했다.하지만 리복은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와의 후원 계약이 끝나고 스포츠계에서 존재감을 잃어갔다. 2014년에는 로고를 바꾸면서 피트니스 브랜드로 반등을 꿈꿨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다. 리복의 작년 매출은 약 16억5000만달러였다. 2019년 매출 약 20억5000만달러보다 19%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압박에 아디다스는 지난 2월 리복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리복을 인수한 ABG는 포레버21, 에어워크 등 30개 이상의 의류업체를 소유한 종합 브랜드 마케팅 기업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