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으로만 지난해 25조원 챙긴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해 스톡옵션으로만 219억달러(약 25조6000억원)를 챙겼다고 CNN비즈니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기 회사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싸게 매입한 뒤 주식시장에서 팔아 그만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8년부터 테슬라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대신 회사 시가총액과 영업 성과 등에 따라 스톡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12개의 목표를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그는 840만 주의 테슬라 주식을 스톡옵션 지급 당시 가격인 주당 70.01달러에 매수할 수 있다. 머스크가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받게 되는 스톡옵션은 총 1억100만 주다.지난해 10월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와 계약한 4차 스톡옵션 부여 기준을 충족했다. 6개월 평균 시총 2500억달러, 4분기 연속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5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24억달러로 테슬라 주식 3380만 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때 머스크가 매입한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219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에도 목표 두 개를 추가로 달성했다. 올해 스톡옵션의 평가액은 109억달러(13일 종가기준)다. CNN비즈니스는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며 “대부분 경영자처럼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